그림 애호가가 그려내는 게임 속 세상

여러분은 무언가에 푹 빠져 오랫동안 좋아해 본 경험이 있나요? ‘애호가’란 무언가를 몹시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데요. 미술, 음악, 문학부터 특정 취미나 활동까지 다양한 관심 분야가 있겠지만, 오늘은 게임듀오에서 소문난 ‘그림 애호가’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는 것, 보는 것, 모으는 것 등 ‘그림’ 자체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가진 분이에요. 그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그림 애호가’가 그려내는 게임 속 세상은 어떨까요?

반가워요 여동님! 게임 아트 디자이너에게 ‘창의성’은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제가 특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그림 보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는 점이에요. 어릴 적부터 워낙 그림을 좋아해서 그림 보는 것은 저의 당연한 일상 중 하나로 자리 잡았어요.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아트 스테이션 등과 같은 플랫폼에 들어가다 보면 빅데이터 영향으로 제가 좋아하는 그림에 노출이 되더라고요. 일반 일러스트부터 파인 아트, 팝 아트, 아트 토이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요. 관련 전시도 시간 날 때마다 보러 가는 편이에요. 게임 그래픽과는 다른 유형의 그림을 보다 보면 익숙함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 지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돼요. 최대한 다양한 영역의 그림을 접하려고 하고, 많은 레퍼런스를 참고하다 보니 개성 있는 게임 아트를 그리게 됐어요.

여러 분야 중 ‘게임 아트’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게임 아트’만의 좋은 점을 소개해 주세요.

전공은 패턴 디자인 쪽인데 워낙 그림이나 캐릭터 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캐릭터 산업에 더 흥미를 느꼈어요. 이제 진로를 정해야 할 시기에 게임 리소스를 그리는 외주 작업을 요청받게 되었는데, 제가 그려낸 캐릭터가 게임 속에서 여러 동작을 하면서 플레잉 되고 있는 게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작은 외주 작업으로 인연이 시작된 게임듀오에서 게임 아트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이 길을 선택했다기보단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것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에게 게임 아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있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고, 그린 요소가 게임에 적용된 것을 바로 볼 수 있어요. 자신만의 캐릭터를 그려내고, 그 캐릭터가 바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게임 아트의 특별한 점이에요.

보통 하나의 캐릭터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하나의 게임에는 크고 작은 여러 캐릭터가 존재해요. 꼭 게임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저는 각 캐릭터에게 스토리를 만들어줘요. 성격, 특징, 좋아하는 것, 성장 배경 등 가상의 서사를 생각해두고 이를 바탕으로 얼굴 모양, 체형, 코스튬, 무기 등을 그려내요. ‘이 친구는 어릴 때 크게 다친 경험이 있어서 얼굴에 작은 상처가 있겠지?’ ‘따뜻한 환경에서 자랐으니까 이런 옷을 입혀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캐릭터에 더 애정을 갖게 되고, 확실히 결과물도 달라요. 스토리랑 컨셉을 구성하고 제작하는 데까지 보통 하루 정도 걸려요.

여동님의 게임듀오 최애 캐릭터은 누구인가요?

음… 수많은 캐릭터가 떠오르지만 그중에서도 최애는 어나더던전의 도깨비 캐릭터요! 캐릭터 이름은 따로 안 정했고 종족만 ‘가비족’이라고 지어줬어요. 초기 구상할 때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허수아비처럼 인간이 아닌 캐릭터가 무예의 지식을 얻기 위해 모험을 떠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거기에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어두운 빨간색을 피부색으로 입히고, 평소에 좋아하는 아트 토이 느낌을 얼굴에 더해주었는데 저에겐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게임듀오 아트를 보면 계속해서 발전하는 게 느껴져요.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사람으로서 해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발전을 했다고 생각해요. 아트 디자이너라면 일단 그림을 게임에 맞게 잘 그려내야 하잖아요. 그래서 말 그대로 그림만 그렸어요. 업무 시간이 아니어도 다른 느낌으로, 그려보고 싶은 대로 그림을 그렸어요. 또 게임 아트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해봤어요. 이렇게 2~3년 정도 꾸준히 노력하고 스스로 여러 시도를 하다 보니 시야도 넓어지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뭔가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봐야겠다는 다짐과 부담감이 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아트 요소는 무엇인가요?

완성도를 위해 스스로에게 강조하는 것은 ‘아트적인 통일감’이에요. 사실 ‘완성도’와 ‘퀄리티’는 비슷해 보이지만 달라요. 아무리 고퀄리티 그림이어도 전체적인 게임 컨셉과 동떨어진다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예를 들어 낙서 같은 손그림이 매력 포인트인 게임에 화려한 캐릭터가 등장하면 몰입도가 확 떨어지겠죠. UI 이미지, 일러스트, 인 게임 등 각각의 아트 요소가 전체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완성도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게임듀오의’ 게임 아트 디자이너로서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게임듀오의 게임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비결 중 하나가 ‘개성’이에요. 그만큼 아트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확실한 개성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해요. 병맛, 원색적인 것, 힐링, 동양적인 것 등 다양한 컨셉의 개성을 하나씩 갖고 있다면 게임에 큰 경쟁력으로 작용해요.

또 중요한 한 가지는 ‘그림 그리는 것’과 더불어 ‘게임 만드는 것’을 즐거워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자신의 아트 요소가 게임에 어떻게 플레이 되는지, 어떤 효과를 주는지, 유저들의 실제 반응은 어떤지 등… 게임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프로젝트에 애정을 갖고 작업하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림’과 ‘게임’ 두 가지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고 본인의 개성을 갖고 계시다면 즐겁게 일하실 수 있을 거예요.

게임듀오에서 아트 디자이너로서 일하면 좋은 점, 한 가지만 자랑해 주세요.

게임듀오는 다른 게임 회사에 비해서도 꽤 자유로운 곳이라고 생각해요. 각 프로젝트에 소속되어 있는 아트 디자이너 한 명 한 명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본인이 잘하는 것을 최대한 맘껏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요. 정해진 요구 사항에 맞춰서 수동적으로 그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아이디어도 내볼 수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할 수 있어 좋아요.

빠질 수 없는 필수 질문이죠?!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소개해 주세요.

사실 저는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가장 애정 하는 게임이자 캐릭터는 마리오에요. 엄밀히 말하면… 부러워하는 거죠?! 온통 마리오로 꾸며져 있는 테마 파크도 있고, 세계적으로 정말 유명하잖아요. 아트 디자이너로서 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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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동안 무언가에 푹 빠져 애정과 열정을 갖는 것, 정말 멋진 일이에요. ‘그림’과 ‘게임’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아트 디자이너로서 게임듀오와 함께 하면 어떨까요? 게임 속 세계에서 개성을 펼치고,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즐거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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